나는 타입문을 매우 좋아했었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 소위 타입문 계열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달빠"라고 하는데, 나는 그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는 타입문에 열광하고 있고, 지금이라도 신작이 나온다면(소설로 나오면 좋지만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포기)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타입문의 중심은 누구일까?
이런 질문은 타입문에 대해 아는 사람에겐 통용되지 않는다. 일러스트레이터인 타케우치 타카시, 그리고 진정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이터1 (스토리라이터) 나스 기노코이다.
사실 일본에서부터 타입문의 인기는 대단했다. 타입문은 본래 동인써클의 이름이었고, 현재는 유한회사 노츠(Notes)의 브랜드 중 하나이다. 처음 월희2 는 독특한 소재와 뛰어난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나서 정식으로 페이트/스테이 나이트3 등이 성공하면서 더욱 더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의 타입문이 되었다(뭐가 이리 간단해).
사실 나스 기노코는 작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나스의 지식, 그리고 나스가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려져있다. 물론 이 것은 나스의 소설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일종의 짜깁기 효과가 나타나버린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나스가 작가로 실패했던 또다른 이유라면, 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니, 필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좀 잘못된 표현일 수도 있다. 나스의 글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묘사'였다.
어떠한 글을 평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나도 글을 써봤고(거의 공개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꼭 글을 썼다 그러면 책썼다고 이해하는 사람 있더라. 본인 학생임 -_-a 덧붙여 나스 문체를 따라가는 느낌이 자연연스레 생겨버렸다. SS 쓰긴 좋지만, 고쳐야하지 이런건),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스의 문체 그 자체가 문제가 되었다.
나스의 문체는 하나의 개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그 것은 비쥬얼노블4 에서는 큰 상관이 없다. 비쥬얼노블은 기본적으로 '상상'을 대체한다고 할 수 있다. 비쥬얼노블과 일반 소설의 차이점은? 소설은 '문자'로 구성되어있고 비쥬얼노블은 '복합매체'로 구성되어있다. 소설은 모든 것을 글로 표현해내고, 그 것이 어떻게 되느냐는 사실 독자들에게 걸려있다. 모든 것을 상상력에 맡기는 것이다. 그에비해 비쥬얼노블은 소리, 음악, 화면(일러스트), 문자 모두를 사용한다. 묘사의 부재는 게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것이 책으로 넘어오면? 당연히 이야기가 다르다. 나스의 개성이었던 문체는 순식간에 크나큰 결점으로 변하게된다. 나스의 문체를 간단히 평가하자면, 우선 수많은 수사가 붙고, 거기에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쓰인다. 덧붙여 묘사가 좀 부웅 뜬 느낌이다.
나스의 책을 원어로 읽는다면, 히라가나5 도 안붙여주는 나스 -_-;; 의 책에서 한자를 찾아가며 읽어야한다. 이건 한글로 번역된 번역본에서도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한자를 많이 쓰고, 표현 자체도 무거운 느낌이 있다.
어쨌뜬 그렇기 때문에 나스의 글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정확히 갈리는 편이다. 그러한 문장은 이해력과는 별개로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나스가 '작가'로서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되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다들 똑같은 것을 지적한다. 시나리오라이터로서의 나스는 뛰어나지만 작가로서의 나스는 결점이 많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것은, DDD6 로서 다시 '문단'에 도전한 나스가 해결해야할 일임에 틀림없다.
사실 나스는 DDD는 파우스트에도 실렸다. 파우스트7 는 일종의 진정한 '문단'이다. 파우스트에 글이 실린다는 것은 이제 나스가 동인소설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너무 많다. 저작권(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많은 요소가 들어가면서 짜깁기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문제와 필력문제. 이 것은 나스가 분명히 해결을 봐야한다.
그렇다면 또다른 나스의 매력&결점은? 일명 '나스월드'. 바로 세계관이다.
나스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모두 통용된다. 마법사의 밤8 , 공의경계, 월희, 페이트 그리고 그가 자신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연재했던 모든 이야기들이 기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기본을 두고 각 이야기에서 각 이야기의 방향대로 발전되었다. 공의경계가 Boy meet Girl이라는 요소 때문에 나스월드를 크게 확장시키지 못한 반면, 월희는 흡혈귀, 페이트는 '성배전쟁', 그리고 둘 모두를 통틀어 '마법과 마술' 등으로 확장되었다.
사실 나스월드는 필요할 때마다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월희의 24조는, 만들다보니 재밌어서 계속 만들었더니 어느새 24마리더라(;;)라는 이야기도 있었고(이 것은 공식 무슨 책을 통해 나온 이야기였다 -_-;) 그러는 과정에서 어딜 봐도 흡혈귀가 아닌 녀석(오르트;;9 )들은 억지로 '흡혈귀화' 시켜버렸다. 나스월드는 이렇게 모순이 생기면 그 것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른 세계관을 만들어 가지고온다[...]라는 특징이 있다.
어떻게 보자면 이 것은 세계관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설정 자체가 발전하는 것이다. 직사의 마안만 봐도 그랬다. 월희에선 갑자기 '점'의 개념을 도입했다[...]
그런데, 사실 내가 가장 재밌게 봤던 작품은 공의경계였다. 공의경계는 실제로 출판을 거부당했던(;) 책10 이기도 하다. 이 것은 월희가 큰 인기를 끌게 된 뒤 타입문 단위로 다시 발매되었다. 평가는 정확히 갈린다. 좋았다와 나빴다. 어쨌든 월희나 타입문 만큼의 호평은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공의경계는 이번에 극장판으로 나오면서 문제를 덜 수 있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공의경계의 두리뭉술한 묘사가 애니메이션으로 명확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공의경계가 얼마나 난감하느냐 하면, 부감풍경에서 잘 드러났다. 부감풍경에서 고쿠토는 후조 기리에에게 의식을 빼앗긴다(라는 묘사가 정확한 것일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 것은 소설에서 이렇게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다. 내가 볼 때 이 것은 타입문의 요청이었든 아니든 극장판을 만든 제작진 입장에서 묘사를 돕기 위해 넣은 장면들인 것 같다.
공의경계에선 이 부분의 묘사가 극히 적다. 시키11 가 후조 기리에12 를 찾아가는 것보다 앞에 배치되어 있는데, 이후 시키가 찾아가는 장면부터는 다시 시간순서대로 진행되어버린다. 고쿠토가 쓰러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리허빌리테이션'을 언급하는 파트가 나오긴 했다. 분명 나스가 생각했던 것은 극장판의 그 것이다. 하지만, 나스는 여기에서 분명히 '암시'는 주고 '해결'을 안봤다. 당연히 이해에 큰 문제가 있었다.
공의경계는 또다른 문제도 있었다. 이 것도 매력이기도 한 문제이긴 한데, 시간 순서대로 배치하질 않았다. 그래놓고 연대표랍시고 책갈피에 살~짝 박아줬다. 어우, 이런거 신경 안쓰고 읽다보면 읽으면서 "...응? ...엙? ...웕? ...앍?"을 연발하게 된다. 이건 시간 순서대로 읽는 것도 편집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다고 한다. 난 편집 순서대로만 몇 번 읽었다. 시간 순서대로 읽다가 중간에 접었는데, 그냥 편집순이 맘편하고 좋더라(경계식 등이 나와서 그런 것일지도).
위의 글에서는 상당히 타입문을(이 아니라 나스를) 비판하는 위주로 써졌다. 왜일까 -_-;; 글을 즉홍적으로 쓰고있는 것이라서 손이 가는대로 쓰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나사의 대사는 안좋게 말하자면 겉멋 든 멘트들이지만 좋은 대사들이 많다. 아아, 물론 내 주관이다.
나스월드에 대해서도 위에서 비판조로 말했지만 정작 나는 좋아하고 있다. 나스의 이런 나스월드는 공식 설정집을 통해 어느정도 드러났다. 그 외의 것은 팬들이 추리하고 "이런게 아닐까?" 하고 있는 수준이다. 난 이런걸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사실 내가 일러스트 쪽엔 관심도 없고 해서, 타케우치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 그냥 일러스트가 내 취향에 맞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도?;;
결론.
난 타입문 좋아한다[...왜 그렇게 되지...]
- 당연한 말이지만, 소설을 쓰는 작가와 시나리오를 쓰는 시나리오라이터는 매우 다른 존재다. [본문으로]
- 흡혈귀를 다룬 타입문의 비쥬얼노블 상 첫작. [본문으로]
- 정규 비쥬얼노블로는 첫작. 성배전쟁과 영령 등을 주개념(!)으로 하고 있다 [본문으로]
- Visual Nobel. 사실 뭐 야겜(미연시)과 구분하는 사람 안하는 사람 있는데 뭐 어찌되든 상관은 없고 -_-;; 단순한 텍스트에 일러스트, 효과음, 음악 등을 덧붙인 복합매체를 일컫는 말이다 [본문으로]
- 일본에서는 보통 한자 위에 히라가나로 발음을 써준다. 보통 이걸 보고 일본어한자사전을 뒤적인다; [본문으로]
- 나스기노코의 신작 [본문으로]
- 일본의 문학잡지. 청소년층을 노린 잡지로, 라이트노블 등 가벼운 녀석을 위주로 연재되고 있다. [본문으로]
- 나스의 초기작. 소설. 나스의 팬 사이에서 엄청난 가격을 호가. 5권이 풀려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비쥬얼노블으로 리메이크된다 [본문으로]
- 설정상 무슨 외계인 비스무리한 존재다 -_-; [본문으로]
-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나스가 월희 발매 전에 출판을 하려고 했는데, 거부당했다더라는;; [본문으로]
- 공의경계의 여주인공. 료우기 시키 [본문으로]
- 부감풍경의 핵심인물 [본문으로]






























